8.21.2012

오늘의 준비물은 풀이에요.
끈끈한 풀 말고
살아있는 풀.
와아 재밌겠다. 생각하고
강아지풀, 갈대, 민들레, 부추
그리고 이름 모르는 보송보송하거나
빳빳한 풀들을 잔뜩 가져가야지! 했는데
그것들을 구하러 어디로도 갈 시간이 없었어요.
그래서 결국 오늘 아침 조금 일찍 나가서
집 아래있는 소나무에게 양해를 구해요.
그리고 처음으로 비오는 날 지퍼백에
솔잎을 뜯어 담았습니다.
한 움큼씩 벅벅 뜯으니까
너무 미안해요.
재료가 한가지 밖에 없지만
기대하고 있어요.
충분히 예쁘니까요.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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